2008년 03월 13일
북한산 - 백운대 등반
- 등산일자 : 2008년 3월 9일 일요일
- 시간 : 오전 11시 50분 ~ 오후 5시
- 경로 : 정릉 버스종점 -> 보국문 -> 대동문 -> 동장대 -> 용암문 -> 위문 -> 백운대 정상 -> 위문 -> 용암문 -> 도선사 -> 우이동 버스종점
그냥 갑자기 아무이유없이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북한산을 가보고 싶었다. 새로운 곳.. 가보지 않은 곳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출발전날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코스를 알아보고 지도를 뽑아 깁밥,물,쪼꼬바,양갱이를 가방에 넣고 북한산으로 출발했다.
집에서 북한산 입구 까지는 버스와 지하철을 타야 하기 때문에 대략 1시간 반이 걸렸다. 날씨는 아주 좋았다. 일기예보를 보니 점점 봄 날씨가 되가는거 같았다. 영상의 날씨에 햇볕도 제법 쨍쨍 했다.
북한산 입구에는 역시 어르신들이 많이 있었다. 다들 건강을 위해 등산을 하는거 같았다. 여러 산악회들도 보였다. 난 무릎 보호대를 왼쪽 다리에 하고 등반을 시작했다.
1시간 가량 보국문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추울까봐 옷을 겹겹이 입고 왔는데 더워 죽겠다. 땀이 흐른다. 올라가면서 계속 참다참다 못 참아서 옷을 두겹 벗어서 가방 뒤에 매달았다. 진작 가방에 매달걸 그랬다. 시원했다. 이 상태로 계속 오른다. 쭉~~
1시간 가량 오르막을 오르니 보국문이 나온다. 허거걱… 놀랬다. 이게 바로 북한산성이구나… 처음 봤다.. 역시 듣는것 보다는 한번 봐야 느낌이 팍 온다.. 이 높이에 이 바위덩이로 산성을 쌓은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진정한 노가다 고수의 손길이 느껴졌다. 어떻게 저걸 들고 저렇게 쌓아 놓았을까….



여기서 부터는 북한산성을 따라 쭉 능선이다. 바람과 경치를 즐기며 천천히 걸어갔다. 근데 오늘 땅 상태가 좀 안좋았다. 얼마전에 눈이 내렸었는데 오늘 날씨가 따뜻해서 다 녹나 보다. 땅이 질퍽질퍽하다. 사람들이 다들 길 가쪽으로 붙어서 슬금슬금 걸어간다. 신발과 바짓가랑이에 진흙이 튀긴다. 최대한 안묻게 살살 걷다가 이왕 버린거 그냥 질퍽질퍽 다녔다.

북한산성을 따라 쭉~~ 걸어가니 정말 좋다. 바람도 쐐며 산 아래의 경치들도 구경하고.. 서울 시내의 건물들이 촘촘히 보였다.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었다.

( 옆에 아저씨가 말하길... 북한산은 주말마다 헬기 안뜨는 날이 없다고 한다. 산에서 다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
일요일이라 그런지 등산객들이 정말 많았다. 산악회 사람들이 많았고 젊은 연인들도 눈에 띄었다. 의외였다. 등산을 하면서 데이트도 하는구나.. 하지만 여자의 얼굴을 보니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힘든 표정이 역력~~ 얼핏 옆에서 말을 들었는데 남자친구한테 짜증을 부리는것 같았다. 내려올꺼 힘들게 왜 올라가냐고.... 가시나 쫌만 참지… 정상이 코앞인데….

오늘의 목표는 북한산 정상 백운대까지 가는 것이다. 정상으로 계속 가는 도중 대동문쯤 도착하니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다들 여기서 도시락을 까고 있었다. 완전 소풍온 분위기처럼… 나도 이 분위기 그냥 지나칠수 없어서 가방에 싸온 김밥을 두줄 깟다. 정말 맛있었다. 원래 내가 산을 잘 안다니는데 요즘 이 맛에 다닌다. 맛이 아주 그냥 죽인다. 오늘은 라면을 못먹는게 못내 아쉬웠다. 점심은 깁밥 두줄과 쪼꼬바로 때웠다. 배속이 든든하니 힘이 났다. 이정도는 기본적으로 먹어줘야 등산을 한 기분이 난다.
배를 채웠으니 계속해서 백운대를 향하여 고고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백운대를 올라가는 위문이 나왔다. 난 이때까지 몰랐다. 백운대 올라가는 길이 이렇게 후덜덜일줄은…… -_-;;;; 이 쯤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지나가는 걸 봤는데 그 아주머니의 목소리와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주머니 : (두 눈을 질끈 감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로프를 잡으며) 아이고.. 아이고.. 그러니께 내가 여기 안온다고 했잖여… 왜 데려와가지구 말이여.... 아이고~~~ 아이고~~~~ 죽것네.....
이랬다.. 완전 로프 놓쳤다가는 그대로 산 밑 낭떨어지로 빠이빠이다… 로프를 꽉 잡아야 한다. 그 생각밖에 없었다. 위문을 통과하여 드디어 백운대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하지만… 잠시 생각한다. 과연 내가 저기 올라갈수가 있을까? 한 5분 생각한거 같다. 정상이 코앞인데 정말 고민 많이 했다. 로프 놓치면 빠이빠이기 때문에… 근데.. 생각해 보니 여기까지 온것도 아깝고 아줌마,아이들이 올라가는걸 보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로프를 꽉 잡으며 올라가기 시작했다. 올라가면서도 정말 후덜덜이다….







드디어 정상이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정상에서 서울 시내와 북한산 경치를 보니 정말 장관이다. 옆에 봉우리에서는 암벽 등반을 하고 있었다. 북한산 정말 장난 아니었다. 대단했다. 아래 낭떨어지를 보면 아찔했지만 그 경치를 느끼려고 했다. 오늘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산은 이 맛에 다니는구나… 도시락 까먹는 재미와 정상에서 경치를 바라보는 이 맛!!!!
북한산은 정말 정말 좋았다.

살기위해 정상을 오르며 로프를 잡았더니 장갑이 찢어졌다... 진흙탕물을 내내 걸었더니 신발과 바지 모두 엉망이다..
이상태로 다시 1시간 반에 걸쳐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왠지 뿌듯한 마음~~~~
# by | 2008/03/13 00:49 | ☞ 세상을 느끼자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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